오늘 황당하게 한미FTA가 국회에서 비준되었다.

수 년간 이 나라를 격론의 장으로 만들었던 그것이 정말 순식간에 정리되고 말았다.

한미FTA는 단순한 의안과는 정말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아니, 법률안하고 견주어도 급이 다르다.

대한민국에 미칠 그 영향력에 대하여 아무리 보수적으롤 평가한다고 할지라도,

이것은 IMF와 맺은 조약 이후 최대의 변화를 우리에게 가져올 것이다.

IMF 당시 우리가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처럼.

우리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던 것처럼.

그렇게 대한민국은 우리가 생각하지도 않았던 방향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사안을 이렇게 순식간에 날치기로 통과시키다니...

이게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선전하는 선진국의 모습인가...

정말.. 정말.. 한미FTA가 필요하다 손 치더라도

그것이 대의기구인 국회라는 최소한의 절차를 통해

국민적 합의로 비준될 수 있는 기회마저 앗아갈 정도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가.

우리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는 권리마저 앗아갈 정도로 시급한 문제인가.

그렇게 이루어진 선진국이라면 나로서는 도무지 원하고 싶지도 않다.



덧붙여, 오늘 이 사태를 언론에서는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하여 MBC 9시 뉴스를 봤는데,

정말.. 이제 다시는 MBC뉴스 따위는 보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10분이나 다뤘을까? 그 중 대부분은 국회 난장판 얘기로 점철되고,

기억에도 안 남는 뭐가 중요한 지 모르겠는 몇 개의 기사들(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한미FTA의 비준 이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심각성은 기자의 단 두 마디뿐.

MBC 뉴스의 연성화는 누구 탓인가.

이러고도 이 나라에 희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