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 Real]Sugar-Deez(2010) 음악 2012. 10. 17. 16:31

봄, 가을, 일산, 호수공원

이런 것들이 기억나게 되는 노래.



Turn the lights down low

Find some music

Turn off your phone

Come to me

Let me be your medicine

I can be your medicine...




입에서 떠나지 않는 곡.

그냥 그렇다고요.

검정치마 - 아침식사.


노래방에 가면 너무 자주 부르는 노래지만,

요즘들어 정말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며,

비록 지금이 20살의 내 모습과 많이 달라진 것 없는 듯 보이지만,

이제는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일들과,

다시 닥치면 이젠 아무렇지 않을 일들 사이에서,

30대도 이렇게 지나가겠지.



나같이 문화 문외한에게도 문화를 즐기게 해주는 TV 프로그램들이 있다. 클래식 오디세이, TV 미술관, 책 읽는 밤 등등. 개인적으로 인디 밴드들이나 유명 연주자들의 곡을 들을 수 있는 EBS 스페이스 공감 애시청자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요즘 시대에 고급문화라는 것이 점점 보편화될 수 있는 좋은 수단으로서 매체들이 이용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시간대가 자정을 넘기는 것이 일쑤라 그 의도가 실현되기에는 요원하다만...

얼마 전에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성가대의 성가곡에 깊은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호른까지 참여해서 성가대의 규모에 비해 화려한 반주에, 성가대원들이 열심으로 준비했던지 유달리 뛰어난 화음까지, 거의 찬양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였다. 어쩌면 이렇게 우리 주변에 소위 "고급문화"라는 것이 산적해 있는데- 까놓고 말하면 우리가 학창시절 배웠던 모든 예체능 과목들은 고급문화가 아니었던가 - 나는 너무 무심히도 잘 참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무를 즐겨한다는 한민족인 나는, 이제부터라도 종합예술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시금 다짐, 다짐하는 순간이었다. "고급문화"가 아니라 "고전문화"가 될 때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취향과 선택이 넓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동네 슈퍼가게 아저씨가 오페라 광팬이고, 문방구 아주머니가 모던락을 흥얼거리며, 동네 꼬마에게 우리 동네 미술관을 소개해줄 수 있다면... 이런게 꿈이 아니길 빈다.

며칠 전에 클래식 오디세이를 보다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실황을 보고 쇼크를 먹고 동영상 하나를 올려보려고 이렇게 글을 쓴다. "여제"라는 말이 어찌나 잘 어울리고 멋진지...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소장연주가를 도우며 여러 사회참여적 행사를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강한 피아노 연주법만치나 문화의 힘은 강하다.









쌈디와 Simon Dominic 음악 2010. 10. 13. 03:44

매일 보는 건 아니지만, TV를 좋아하는 관계로 예능 프로그램 재방을 자주 보곤 한다.
특히 초창기부터 신선한 포맷이 재미있었던 뜨.형.
내용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예능 초보인 몇몇이 적응하는 모습이 궁금해서 보기도 했다.
특히, 쌈디.
- 솔직히 말하면 얼마나 오글오글 할까 하는 마음으로 봤다.
뭐랄까, 왠지 친구가 방송에 나오는데 뭔 지랄을 하나 보자 하는 마음이랄까? ^^;;
나름 캐릭터도 잘 잡고 안정적으로 방송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연예인 다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쌈디는 Simon Dominic으로 먼저 알았다.
언더힙합에서 한창 유명할 때 나에게도 유명해진 그였다.
요즘 슈프림팀에서도 안정적인 랩을 보여주고 있지만, swagger는 예전만 못하다.
- 나도 힙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언더에서는 유려한 flow에 micro한 랩핑을 보여주며 그만의 스타일이 있었는데,
우리가 아는 현재의 쌈디는 정직한 랩과 안정적인 보컬을 보여줄 뿐이다.
공중파 가수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아쉽기도 하다.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아직까지 슈프림팀의 결과물에서 쌈디가 확실히 E-sens의 서브로 느껴지는 건 나뿐인지...
개인적으로 모든 일은 노가다라고 생각하는데, 쌈디의 잦은 외출이 그를 랩 노동자에서 조금은 해방시킨 것 같다.

지금은 나름 예능에서 선전하고, 노래로도 다운로드 1위에 오르고, 힙합계의 업적을 쌓아가고 있지만,
예전의 그의 스타일이 그립긴하다.
어쩌랴. 가수, 그것도 아직 좁은 저변의 힙합음악인의 숙명인 것을.
덕분에 돈도 인기도 얻을테니 조금의 보상은 되겠지.

아쉬움에 그의 옛 목소리를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