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 척한 날이고
말도 안 하고 술값도 안 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안 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오늘 말을 많이 하고  술값 안 낸 날은
엘리베이터 거울을 그만 깨뜨려버리고 싶은 날이다.

                                                   -술값, 신현수


토굴을 찾아서, 김별아, 2011. 12. 17.자 한겨레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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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주에 밤낮이 바뀐 게 벌써 며칠 째인지 모르겠다...
철야 마치고 자야되는데 잠깐 교회 클럽에 들렀다가 봉은사 관련해서 장문의 글을 남겨주고 아직까지 이러고 있다...
내일 행사 때문에 혹 못 일어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터넷 유목민이 되어 내 블로그까지 왔네...
머리는 뽀개질 것 같은데... 아...

2. 블로그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는데, 참 신기하게도 열심히 글을 쓰면 쓰는대로 인정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참 공평하지...
싸이는 기껏 아는 사람이나 깰쭉대지만, 유익한 글이라면-그렇기를 빈다만- 두고두고 검색돼서 남을거라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네.
글, 기왕 쓰려면 잘 써라.

3. 가리온 2집 발매. 강추! 내 아이팟 배터리가 조루인 것이 한이다...ㅠ.ㅠ

4. 구원에 대한 단상. 성경이 쓰여진 시대에 개인이라는 것이 있기나 했나. 지금에야 우리가 구원을 각인의 인격적 만남으로 그리지만, 예전에도 완전히 지금같은 개념이었을지는 모르겠다.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어쩌면 구원은 집단적이고 확산적인 것일 수도 있겠다.

5. 하나님은 참 신실하시다.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내가 그래서 하나님을 좋아합니다~ 후훗~ 불경해라~
경제적 빈곤에 대한 걱정으로 씨름하던 요즘에 하나님께서 뻥하니 길을 열어주시네.
그 동안 과외를 할까, 어디 단기 알바라도 할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까 망설였는데,
결국 믿음으로 버티기로 한 것이 주효했던 듯.
지도교수님이 은인이 되어 한 큐에 해결. 아직은 입금이 안 되었으니 약간은 불안이 남아있지만.
어쨌든 하나님, 참 화통하십니다.

6. 사시2차 발표. 벌써. 악~~~ 나는 뭐하고 있었지. 인주 왈,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고 생각하고 살아라". 콜.

7. 나는 절대 페미니스트는 아니라고 자언하건만(민희 누나는 아니라지만), 어쨌든 합리주의적 사고를 따를 때 어떤 식으로든 부성을 따르는 것이 불합리한 것은 사실. 그렇다고 '김조광수'(죄송~) 이런 건 진짜 웃긴 것 같다. 어쨌든 선부후모 아닌가?
하여, 나와 동성 이 씨랑 결혼하기로 했노라. 이 씨들 연락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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