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이 하고 술값 낸 날은
잘난 척한 날이고
말도 안 하고 술값도 안 낸 날은
비참한 날이고
말 많이 안 하고 술값 낸 날은
그중 견딜만한 날이지만
오늘 말을 많이 하고  술값 안 낸 날은
엘리베이터 거울을 그만 깨뜨려버리고 싶은 날이다.

                                                   -술값, 신현수


토굴을 찾아서, 김별아, 2011. 12. 17.자 한겨레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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